대세를 보는 상(象)을 보는 것

법정스님의 말씀 by 정호씨

세속 유행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일반 세상 사람들은

오직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만을 '실재',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밥 먹는 일, 돈버는 일, 친구들하고 왁자기껄하게 떠드는 일 모든 일이 중요한 일상이며

내 생명과 삶의 요소일 것입니다.

 

작게는 내 생명의 숨결, 내 영혼의 진화의 율동, 부모님과 형제 자매로부터 오는 영적인 파장.

크게는 이 나라 백성들이 함께 아웅다웅하면서 함께 움직여가는 대운...  가을하늘이 보내오는 나무들을 낙엽지게 하는 찬바람. 혹은 더 큰 우주의 생명의 율동도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율동... 이것을 동양철학에서는 상(象)이라고 합니다.

보는 것입니다.

관상(觀象)을 본다 수상(手象)을 본다 심지어는 심상(心象)을 본다. 하는 것들이 변화의 대세, 변화의 밑바탕에 위치한 그 무엇을

 

Twilight by Fabrice ROSE

이 얼굴을 보는 관상이란 내 몸의 기운이 들어나는 형상에 깃든 신의 얼굴을 보는 것입니다.

심상이란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뿜어내는 기운 속 신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우주 변화의 대운을 보는 것이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의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의 머리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머리풀고 나타나는 전설의 고향의 귀신을 보는 것... 그런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만물 속 변화의 율동을 보는 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상을 본다는 것은 영적인 눈이 열려야 됩니다. 또한 사물 변화의 틀, 이치를 환히 알아야 합니다.

신을 보는 것은 수행을 하면 되지만, 이치를 아는 것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대세를 보는 눈이 닫혀 있는 사람은, 양눈 뜨고 양귀 뜨고 세상을 다니더라도 언제 잘못된 길로 빠질지 모르게 됩니다. 

 

July 7 2009 Extravaganza - Prediction = True by Pilott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