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者는 人也니 - 오해의 해결책

개밥그릇/잡동사니 2014. 11. 24. 22:39

仁者 人也 親親 爲大하고 義者 宜也 尊賢 爲大하니 親親之殺 尊賢之等 禮所生也니이다. (인자 인야 친친 위대하고 의자 의야 존현 위대하니 친친지쇄 존현지등 예소생야니이다.)



"인은 사람의 몸이니 어버이를 친히 함이 큰 것이 되고, 

의는 마땅함이니 어진이를 높임이 큰 것이 되니, 

어버이를 친히 함의 줄어듦과 어진이를 높임의 등급이 

예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인(仁)은 대인관계(人)에 적용됩니다. 그 기본은 가까운 사람(親)과 잘 지내는 것(親)입니다. 의(義)는 마땅함(宜)인데 잘난 사람(賢)을 존중(尊)해주는 것입니다. 한자 仁을 쪼개보면 사람 인(人)과 둘 이(二)가 보입니다. 사람 둘이 모이면 인(仁)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가까운 사람과 잘 지내는 게 어렵습니다. 오히려 먼 사이가 대하기 편합니다. 먼 사이는 나를 오해하지도 않고 오해해도 안 보면 그만이니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사람이 나를 오해한다면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해를 풀기위해 설득을 하거나 싸우기도 하지만 해결되긴 커녕 더 큰 오해를 불러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인 추신수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발목 부상이 심각해서 수술을 받는 줄 알았는데, 팔꿈치가 수술 부위라고 하네요. 시즌 전부터 팔꿈치가 안좋았고 검사해보니 문제가 있어서 구단과 시즌 후에 수술하기로 협의가 되었다고 하네요. 추신수 선수가 올해 큰 돈을 받고 팀을 옮겼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였습니다. 큰 돈을 받더니 정신력이 약해진 거 아니냐고, 스트라이크 존에 너무 휘둘리는 게 문제라고, 발목부상이 심하면 쉬면 되지 않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전혀 엉뚱한 곳에 문제가 있었고, 팀 사정상 수술할 정도의 큰 부상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팀을 위해 묵묵히 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선의의 행동이지만 사람들은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일일히 쫓아가서 해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내가 선의로 한 행동이라면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정답입니다. 오해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고 그들을 원망하는 대신에 내 할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럼 문제가 해결됩니다. 오해가 풀리냐구요? 문제의 해결이 오해가 풀리는데 있다면 영원히 문제가 풀리지 않게 됩니다. 남에게 일일히 나를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이 나를 오해할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이러면 오해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러면 오해를 포용할 힘이 생깁니다. 그것이 바로 인(仁)한 마음입니다.


의(義)는 남의 잘난 점을 마땅히 존중해주는 것입니다.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기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단점은 기가막히게 찾아냅니다. 아이들도 싸우다 혼나면 상대방의 잘못을 끝도없이 끄집어냅니다. 니가 먼저 이렇게 말했잖아, 아니야 니가 먼저 이렇게 했으니까 내가 그런거야... 누구의 잘못인지 찾다보면 해가 저물도록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를 칭찬해주면 기분이 어떤가요? 그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올라옵니다. 상대가 멋져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칭찬해주면 사람들이 내 주위에 모이지 않을까요?


상대의 잘난 점을 존중해주고 못난 점을 들추지 않는 것, 상대가 오해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는 원망비방하지 않고 선하게 사는 것, 이것이 성현이 말하는 仁과 義입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하면 대인관계가 원만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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