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고난 - 오해받고 침묵하기

개밥그릇/잡동사니 2015. 1. 15. 22:44


고난주간이 시작되었다. 주변의 성도들이 금식이나 작정 기도, 혹은 고난을 묵상하며 이번 주를 보내려고 하는 것을 본다. 


우리는 과연 어떤 고난에 동참할 것인가? 예수께서 가장 견디기 힘드셨던 고난은 무엇이었을까? 그분은 우리가 그분의 어떤 고난에 특별히 동참하길 원하실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분의 가장 큰 고난은 “오해받고도 해명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분은 모든 해명을 하나님 아버지께, 그리고 부활 후 이 땅에 오실 성령께 맡기셨다.


나와 아내도 늘 어떤 뿌리 깊은 오해 속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 오해에 대해 별로 해명할 기회는 없었다. 억울하고 답답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풀었고, 그래도 답답하면 서로에게 풀었다. 


우리 인간들은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에도 늘 다른 누군가를 오해하고 성급히 판단하며 벽을 치고 살아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크리스쳔들이 더욱 서로를 견제하고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오해를 받아 본 사람이라면 그 오해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마음이 닫혀 있고 대화할 태도보다는 방어적이고 견제적이기 때문에, 아무런 대화도 나눌 수 없다.


가끔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아직도 이런 오해를 받고도 아무 말을 할 수 없어야 하나...”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예수를 생각할 때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 사역자에게, 같은 성도에게, 오해를 받아 죽을 정도로 괴로우면서도 나는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오해는 설명과 변명으로 풀리는 것이 아니라, 합당한 때에 합당한 방법으로, 그리고 근원적으로 풀려야 하는 것을 알기에.


예수에 대한 오해는 부활, 승천하심으로 풀리기 시작해서, 성령이 오신 후 본격적으로 풀리고 있다.


아버지, 나와 아내가 겪는 오해에서, 찬양 사역자들이 겪는 오해에서, 그리고 나의 고향교회가 겪는 오해에서 건져주소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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