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구전설화에 담긴 7000년전 해빙기 해수면 변화

민족문화대학/역사 탐구 2016. 1. 1. 22:37

호주 원주민 구전설화에 담긴 7000년전 해빙기 해수면 변화


가디언 Revealed: how Indigenous Australian storytelling accurately records sea level rises 7,000 years ago Thursday 17 September 2015 00.26 BST


문자가 없는 사회에서 구전설화만으로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대략 500~800년 이상 전해질 수 없다는 것이 통념인 모양인데, 호주 원주민의 구전설화에서는 대략 7000~14000년전의 빙하기 이후 해빙기 당시 해수면 상승을 묘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또, 구전설화에서 묘사하는 해안선과 현재 해수면의 깊이를 비교하여 구전설화가 탄생된 시점이 언제(!)인지까지도 추정가능하다고 한다.


ages_for_the_aboriginal_stories


위는 논문에 있는 표인데, 세계 각종 구전설화들의 황당무계함을 감안하면 무척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게 가능한 이유는 호주 원주민들의 구전설화에는 세대간 상호 검증(cross-generational cross-checking)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전설화가 놀라운 정확성을 가지고 수천년이상 전해지는 것이 가능했다고 한다. 역시 크로스 체킹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구만. ㅋㅋ


참고로 가디언지의 기사에 Chinese whispers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몰라서 검색해봤더니만, 옆사람에게 귓속말로 연쇄적으로 문장을 전달해서 첫 사람과 마지막 사람의 문장을 비교하는 놀이를 가리킨다고 한다. 서서히 내용이 왜곡되어 결국에는 크게 변형된 문장을 즐기는 놀이다. 기사 읽을 때 참고하시길.


일전에 읽은 리처드 포티의 저서에는 인도네시아 지역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를 가리키는 듯한 구전설화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이것도 좀 더 조사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여하간 신통방통한 이야기인데, 일전에 티위족의 혼인관습 이야기도 했고, 기 도이처의 저서에서는 구구이미티르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문화인류학적으로도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는 여러모로 흥미롭고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능력이 된다면 연구를 해보고 싶지만 그건 다음 생에서나 가능할까-_-


( 원문 )



영문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