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주심(十住心)의 사상

종교정신과 道/불교 2015. 4. 15. 18:05


십주심(十住心)의 사상 


1. 십주심사상의 구성


1) 열 가지의 주심(住心)


다음에 쿠카이(空海=弘法大師)는 십주심이라고 하는 사상으로 밀교의 특징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이것을 쿠카이(空海)의 십주심 사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주심(住心)사상은 이미 쿠카이(空海)가 가장 존중했던 {대일경}에 있습니다.

           

{대일경}의 제1장이 [주심품(住心品)]이라는 것인데, 쿠카이(空海)는 그 [주심품]에 주목하여 사상적 영향을 매우 크게 받고 있습니다.


{대일경}[주심품]에는 미혹한 사람이 보리심을 일으켜 최후에 밀교의 신앙에 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쿠카이(空海)는 당시의 사상계, 또는 불교계에 적용시켜서 헤이안 초기에 있어서의 현대적인 사상 문제로서 명확히 하고 한편으로 일상적인 우리들의 마음이 차제로 향상하여 본래 마음의 자태를 찾아내어 가는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눈 것이 십주심의 사상으로 된 것입니다. 이것도 쿠카이(空海)의 근본적인 사유의 체계로 한다면 열 가지로 한정시키지 않아도 좋고, 좀더 수를 늘여도 좋은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사상이라도 그 시대의 사상이나 주장을 전부 문제로 하게 되고, 그리고 비교사상론적인 정리를 하면서 특정의 사상을 명확히 하여 그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하는 방향성도 세우게 되는 것이 비교사상연구의 학문하는 방식인 것입니다.


쿠카이(空海)가 24세 때 쓴 것으로 일종의 출가선언서라고도 말하는 {삼교지귀}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교. 도교. 불교에 대한 비교사상론의 책입니다. 쿠카이(空海)는 유학을 공부하고 도교도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교사상의 깊이에 도저히 견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생을 참으로 깊이 궁구하기 위한 가장 뛰어난 사상과 행동은 불교에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 {삼교지귀}입니다. 이 {삼교지귀}는 방법론적으로 말하면 이미 비교사상론적인 연구서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쿠카이(空海)가 젊은 시절에 익혔던 비교사상론적인 방법론이 만년에

쓰여진 십주심의 사상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 십주심의 사상을 쓴 것이{비밀만다라십주심론(秘密曼茶羅十住心論)}(10권)과 {비장보약(秘藏寶약)}(3권)입니다. 이것은 덴죠(天長) 7년경(830)의 원숙한 쿠카이(空海)의 만년의 대표적인 저작이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 책이 덴죠의 [육본종서(六本宗書)]의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쥰나천왕(淳和天皇)이 당시 불교의 여러 종파 속에 가장 우수한 학자에게 여러 종파의 사상을 써서 제출하라고 하는 칙명에 의해 제출된 책을 [덴죠의 육본종서]라고 합니다. 여섯 명이 제각기 자신의 종파의 사상을 정리하여 제출하였고, 진언종은 쿠카이(空海)가 칙명을 받아 써 낸 것인데, 서문에도 그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쿠카이(空海)가 가장 원숙한 시대에 가장 심혈을 기우려 쓴 것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진언종에서는 10권본을 광본(廣論)이라하고 3권본을 약본(略論)이라고 하는데,


내용적으로는 모두 십주심에 대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십주심이란, 

   제01 이생저양주심(異生低羊住心),

   제02 우동지재주심(愚童持齋住心),

   제03 영동무외주심(英童無畏住心),

   제04 유온무아주심(唯蘊無我住心),

   제05 발업인종주심(拔業因種住心),

   제06 타연대승주심(他緣大乘住心),

   제07 각심불생주심(覺心不生住心),

   제08 일도무위주심(一道無爲住心),

   제09 극무자성주심(極無自性住心)

   제10 비밀장엄주심(秘密莊嚴住心) 입니다.

 

이 제10의 비밀장엄주심이 밀교의 수행을 완성한 사람의 주심(住心)이고 자못 밀교적

인 말입니다.

 

① 이생저양주심

 

첫째의 [이생저양주심]이라는 말은 {대일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생(異生)이란 범부라는 말과 같이 [미혹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저양(低羊)이라는

것은 숫양을 말합니다. 결국 동물과 같이, 동물적인 욕망 그대로 살고, 미혹에

미혹을 거듭하고 있는 사람, 종교나 도덕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인간성이 최저인 사람들이 꽤나 있다고 하는 것은 쿠카이(空海)의

두 가지 저작을 읽어보면 놀랍게도 오늘날 우리사회에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표현방법입니다.

헤이안 초기의 사회도 역시 혼란스러웠던가 하고 생각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요컨대 거기에는 도덕도 종교도 없고 사람이 마치 동물적인 욕망 그대로 노닥거리고

더우기 물건을 빼앗고 사람을 죽이고 도무지 어떻게 구제할 수 없는 인간들의 집단이

라고 써고 있습니다.

쿠카이(空海)는 이러한 인간의 가장 낮고 저열한 밑바닥의 정신 생활을 참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이생저양주심입니다.

           

② 우동지재주심

 

둘째는 [우동지재주심]으로 우동(愚童)이란 어린아이와 같이 그다지 지혜가

발달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지재심(持齋心)은 불교의 용어인데, 인도의 재가신자는 한 달 중에 6일간은 음식을

먹지 않고 절약하여 그 몫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그것을 지재(持齋)라고

합니다. 요컨대 자기가 먹을 음식을 줄여서라도 가난한 이웃에게 베푼다고 하는

베푸는(布施) 마음을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쿠카이(空海)는 여기에서 도덕적으로 눈을 뜬 사람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쁜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부모에게 효도하여 후세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착한 사람이 된 중국의 실예를 들고 있는 것이 두번째의 마음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한다면 5계 10선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입니다. 5계와 10선을 지킨다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첫번째의 이생저양심에서 전혀 구제할 수 없던 사람이라도 언제까지나 구제할 수

없는 불가능의 존재가 아니고, 두번째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두번째의 우동지재심의 문장도 매우 격조 높고 첫머리의 몇줄만 읽어봐도 대단한

문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③ 영동무외주심

 

세째의 [영동무외주심]의 영동(英童)은 갓난아기라는 뜻이고,

무외(無畏)라고 하는 것은 두려움이 없고 마음이 평온함을 말합니다.

이것은 인도의 여러 가지 종교(天乘)의 사람들이 수행하고 신앙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인도의 여러 가지 종교의 신앙이나 중국의 도교, 그밖의 신앙에서도 일시적인

평안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마치 갓난아기가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편안해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④ 유온무아주심

 

제4주심에서 제10주심까지에서는

불교적 신앙의 여러 가지 양상을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구분한 것입니다.

먼저 네번째의 [유온무아주심]이라는 것은 현상계의 모든 개체적 존재는 오온(五蘊)

이 가화합하여 존재하고 있는 것이어서 거기에 고정적인 자아(自我)는 인정될 수

없다는 사상입니다.

불교에서는 몸을 색(色;rupa)이라 하고, 마음의 활동을 분석하여

   수(受;vedana;감수작용),

   상(想;samjna;표상작용),

   행(行;samskara;의지작용),

   식(識;vijnana;의식작용)

의 네 가지로 하여 이 다섯 가지가 일시적으로

화합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오온(panca skandha)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거기에 변하지 않는

고정적인 자아(常.一.主宰性을 띠는 것)는 없기 때문에 무아(無我;anatman)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유온무아를 자각하고 있는 것은 소승 가운데 성문승(聲聞乘;sravaka)

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⑤ 발업인종주심

        

다섯째 [발업인종주심]이라는 것은 소승 가운데 연각승(緣覺乘;pratyeka-buddha)의

주심으로 12인연을 관찰하여 무명과 업의 종자(因)를 제거하고, 괴로움을 소멸하여

적멸의 평안을 실증하는 경지를 말합니다.

이상의 두 가지 주심은 불교 가운데 성문과 연각의 주심이지만 구체적으로 원시불교에서

부파불교시대의 불교사상과 수행법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성문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수행하여 번뇌를 모두 꾾어서,

부처는 될 수 없지만 그 아래의 아라한(아라한)의 지위까지 나아가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입니다.또한 연각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고 12인연,

제법연기(諸法緣起)라고 하는 연기관(緣起觀)을 스스로 조용한 곳에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은 이로, 적정한 고독을 좋아할 뿐 아무에게도 설법교화하지 않으며 그 결과를

혼자서 누리려 하는 사람들을 가리킴니다. 그래서 이 성문과 연각의 소승인들은 대승의

보살승에 비하면 이타의 대비심이 없는 것입니다.

             

⑥ 타연대승주심


여섯째의 [타연대승주심]이라는 것은, 특정한 사람들에 대해서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타(利他)의 행을 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은 대승불교에 공통적인 특색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일체 사물은 환상과 그림자와

같이 실체가 없고 다만 마음의 움직임만이 존재한다고 하는 유식(唯識)의 입장을

나타내는 법상종(法相宗)의 가르침을 배워 깨달음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⑦ 각심불생주심

                 

일곱째의 [각심불생주심]이라고 하는 것은 일체 사물의 본성은 상대를 떠난

공(空;sunya), 즉 불생불멸이라고 깨닫는 마음을 말합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반야공관과 팔부중도(八不中道)를 설한 중관사상(中觀思想)

즉 삼론종(三論宗)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말합니다.


⑧ 일도무위주심

 

여덟째의 [일도무위주심]이란, 일도(一道) 즉 일불승(一佛乘)에 의해서 진여무위

(眞如無爲)를 깨닫는 마음을 의미하는데, 때로는

   여실일도심(如實一道心),

   여실지자심(如實知自心),

   공성무경심(空性無境心)

이라고도 합니다.

요컨대 모든 사람들에게 불성이 있고 심성은 청정하며, 그리고 모든 사물도

대립을 떠난 본래적 입장에서 보면 하나요 청정이며 자기와 남의 구별도 없다고

자각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 주심은 천태종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⑨ 극무자성주심

               

아홉째의 [극무자성주심]이란, 일체 사물은 고정된 성질을 갖지 않는다고 하는

일체법의 무자성(無自性)의 이법을 통달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주심은 화엄종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상의 제6주심부터 제9주심까지는 차례대로

   법상종.

   삼론종.

   천태종.

   화엄종

의 주심이고, 거기에 교판적인 구별이 되어 있는 것인데,

그러나 또한 밀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순차적으로

   미륵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의 삼매이고 함께 대일여래의 보문총덕(普門總德)을 부분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도

생각할수 있을 것입니다.

             

⑩ 비밀장엄주심

                

그런데 마지막의 [비밀장엄주심]이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의 신.구.의 삼밀(三密)을

가지고 부처님의 자증(自證=깨달음)의 극위(최고위)를 장엄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심의 근원적인 자리를 깨달은 마음,

또는 자기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는 마음(如實知自心)으로

일체의 것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가치에 눈 뜨고, 세계의 진실한 모습을 깨닫는 가장

궁극적인경지입니다. 이것은 진언종의 가르침을 배워 진언종의 수행을 완성했을 때에

도달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만다라에 완전히 합일된 마음, 또는 마음의 만다라(心曼茶羅)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현교는 표면적으로 티끌을 털어버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밀교는 깨달음(成佛) 그 자체에 직접 부딪쳐서 그 비밀의 장(藏)을 여는 것이므로

이 비밀장엄주심이야말로 최고의 주심이고

앞의 아홉 가지 주심은 제10주심에 도달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비밀만다라십주심]


                    

제01주심 : 이생저양심 --- 삼악도 -- 윤리이전의 세계 -------┐

제02주심 : 우동지재심 --- 人   乘 -- 윤리적 세계 -----------┼--세간도--┐

제03주심 : 영동무외심 --- 天   乘 -- 종교심의 자각 ---------┘             │

제04주심 : 유온무아심 --- 성문승 -- 無我를 앎 -------------┬-- 소 승 --┤

제05주심 : 발업인종심 --- 연각승 -- 자기자신의 무지를 제거 -┘     (二乘)   ├--- 현교

제06주심 : 타연대승심 --- 법상종 -- 사람들의 고뇌를 구제함 -┬-- 권대승 -┤

제07주심 : 각심불생심 --- 삼론종 -- 일체는 空이다 ---------┘     (三乘)   │

제08주심 : 일도무위심 --- 천태종 -- 모두가 진실이다 -------┬-- 실대승 -┘

제09주심 : 극무자성심 --- 화엄종 -- 대립을 초월한다 -------┘     (一乘)

제10주심 : 비밀장엄주심 - 진언종 -- 무한의 전개 --------------- 비밀불승 ---- 밀교

         


※ 단어의미 해석           


    삼악도 : 조금도 善心이 없는 자리


    人  乘 : 오계. 십선을 지키는 자리


    天  乘 : 四禪. 六行을 닦는 자리


    성문승 : 四聖諦를 관하는 자리


    연각승 : 12因緣을 관하는 자리


    법상종 : 萬法唯識을 관하는 자리


    삼론종 : 八不中道를 관하는 자리


    천태종 : 一念三千. 智境不二를 관하는 자리


    화엄종 : 事事無碍法界를 관하는 자리


    진언종 : 三密妙行을 닦아 卽身成佛하는 자리

 


2) 구현일밀(九顯一密)과 구현십밀(九顯十密)


          

이와 같이

제1주심부터 제10주심까지 열거하고, 1에서 9까지를 현교라 하고 제10만을 밀교라고 하여,

현교와 밀교라고 하는 커다란 구분을 한 것이므로 십주심의 사상은 [구현일밀]의

사상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고 1에서 10까지는 결국 보리심의 전개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밀교 아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구현십밀]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의미에서 밀교가 지닌 포섭과 융화의 사상,

그리고 현실긍정의 철저한 형태를 십주심 사상은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십주심 사상은 교판 사상만이 아니고 결국 보리심의 전개와 그 위치, 그 사상 체계로서의

주심사상인 것입니다.


{대일경}의 [주심품]에 보리심의 전개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쿠카이(空海)도 십주심을 설하면서 9현1밀보다도, 9현10밀의 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십주심사상의 특징

 

1) 인간 마음의 여러 가지 모습 십주심 가운데

 

제1에서 제3까지는 세간의 주심(住心)이라 하고

제4, 제5의 주심은 소승의 주심, 그리고

제6에서 제9까지는 사가(四家)의 대승주심,

제10이 밀교의 주심입니다.

십주심의 사상은 사람들의 마음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1주심 제3주심 제10주심의 세 가지로 구성하여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제1주심의 욕망 그대로 살아서 도덕도 무엇도 되는대로 마구하는 인간의 마음,

제2주심과 같이 도덕적으로는 어느 정도 눈을 뜨고 있지만 종교로서는 불교의 깊은

신앙에 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사람, 제10주심의 불교 특히 진언밀교의 깊은

신앙을 회득하여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우리들 마음의 여러 가지 모습으로서 십주심 사상을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것은

나 자신의 정신생활이라는 것도 1에서 2로, 그리고 2에서 10에로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밀장엄주심의 아득하고 훌륭함을 우러러 보면서도 내 마음은 1에서 2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1주심의 부분을 읽어보면 인간의 죄악이라고 하는 것이 자세히 표현되어 있는데,

제2주심이 되면 어렴풋이 구원이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겨울의 마른 나무숲도 언제까지나 마른 숲이 아니고 봄이 되면 싹이 트고 꽃이 피듯이,

그리고 깊은 산의 얼음도 언제까지나 얼음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여름이 되면 얼음이 녹아 시원한 물이 되어 흘러가는것 처럼

인간도 언제까지나 악인 것이 아니고 어떤 동기가 있으면 반드시 마음이 선으로

향하여 구원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1과 2와 10을 한데 묶어서 그 속에서 밀교적인 신앙을

어떻게 형성하고 살릴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2) 비교사상론적 고찰

     

또한 여러 가지 사상과 종교라는 것을 구조론적으로 고찰해 보는 일, 그리고 그것을

비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도 그러한 방법론은 당연히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마음의 만다라

                

마지막으로 비밀장엄주심의 핵심은 대체 무엇이며, 어떤 마음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십주심론}과 {비장보약}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면 거기에는 역시

즉신성불한 때의 마음이 곧 비밀장엄주심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쿠카이(空海)는 그것을 [마음의 만다라] 또는 [자심(自心)의 불(佛)]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만다라]라든가 [자심불]이라는 생각은 언제나 쿠카이(空海)의

사상에 근저를 이루는 것이라고 봅니다. 

쿠카이(空海)의 사상에서는 그러한 [인간의 마음의 깊이]라고 하는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밀교가 목표하는 것도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쿠카이(空海)는 밀교의 진실을 밝히고 진언종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밀교의

장점과 우수성.우월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되었고,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

[현밀이교론] 및 [십주심] 사상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04. 밀교사상 - 04 십주심(十住心)의 사상 |작성자 무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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