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자식이라고 거짓말/진실은 짧고 변명은 길다.

개밥그릇/참마음 2015. 6. 29. 17:57

스님 자식이라고 거짓말/진실은 짧고 변명은 길다.

 

어느 산마을에 도가 높은 스님이 수행을 하는데 도가 얼마나 깊은지 마을 사람의 추앙을 받으며 그 절에는 많은 불자와 제자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동네에서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애를 가졌답니다.

처녀 아버지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딸을 다그치며 누구의 자식이냐고 몰아 세웠더니 거짓말로 산 속 절에 통 큰 스님이 그랬다고 했답니다.

그 처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말했다간 그 사람이 뼈도 못추릴 것 같고 자신도 온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둘러 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존경하는 스님이라 어쩔 수 없이 딸을 때리는 걸 포기하고 10 달 후에 아기를 안고 절로 가서,

"자,당신 자식이니 받으시오" 했답니다.

스님은 애를 받으면서, "그런가?" 하더랍니다.

통 큰 스님은 아기를 안고서 젖동냥을 하니 마을 사람들이 설마 고귀한 스님이 그럴리가 없다 면서도 애를 극진히 키우니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많은 제자들이 저런 땡 중한테 뭘 배우느냐고 하나 둘 씩 떠나갔답니다.

불자들 또한 절에 시주하는 것을 중단하고 찾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스님은 애를 동네로 데려가서 동냥젖으로 키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처녀는 스님이 멸시를 당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처녀는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실은 애 아버지가 방앗간 집 아들이라고....

아버지는 스님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사죄를 하며 빌었더니

스님이 "그랬군" 하더랍니다.

스님은 여러 가지를 생각했겠죠...무슨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그 때 스님이 "난 아닐세" 했으면 그 처녀는 아버지에게 많은 매를 맞고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방앗간 아들도 온전치는 못 했을 겁니다.

또한 처녀가 낳은 아이도 상처를 받고 나쁜 아이로 컸겠지요.

스님이 영문도 모르는 일에 누명을 썼지만 그걸 받아드린 것은 남들이 자기를 희생양으로 이용을 해도 무슨 사연이 있을 거라고 믿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자신을 인내한 겁니다.

'그랬군' 스님은 무조건적인 사랑 자기가 밑거름이 되는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이 스님처럼 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험담이나 네 가지 없는 말로 헐뜯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것은 결국 자신의 추악함을 자신의 입으로 나팔 부는 꼴이 됩니다.

백만 원짜리 수표가 잘못 세탁기에 돌려 물에 젖어도, 시궁창에 떨어져도 그 가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진실은 짧고, 변명은 길다.' 오늘의 어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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