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대화하기
종교정신과 道 2011. 10. 12. 15:38몇 주 전 충남여고를 산책할 때다.
그 날 따라 날도 우중충하고 마음도 울적하고 그래서
혼자서 충남여고의 운동장 트랙을 돌았다.
충남여고 트랙은 참 잘되어 있어서, 한 10바퀴쯤 돌면 몸 속 기혈이 돌면서
등줄기에는 약간의 땀이 고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탁기가 빠지기 시작한다.
(나는 별로 몸이 좋지 않아서 무리해서 뛰지는 않는다.)
충남여고는 오래된 학교라 나무도 참으로 큰 나무들이 입구서부터 즐비하다.
바깥에서 보면 학교가 있는지도 알 수 없게 늙은 나무들의 녹음(綠陰)으로 둘러쌓인 멋진 학교다.
밖으로 나오면서 마음이 울컥 터질려고 해서, 옆에 있던 나무를 보니 계속 굳건히 서있는 것이 참 믿음직 스럽다.
충남 여고 학생들은 참 복받은 학생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운동장과 수목들로 가득찬 교정을 거닐면 마음도 같이 자연처럼 커지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그 복잡한 집과 차와 사람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 때의 기억은 이제 잊혀진지 오래다.
다시 가서 살라면 절대 살 수 없다.
나는 문득 나무와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한테...
"나무야 다음에 또 올께.."
조용히 마음 속으로 나무에게 인사했다.
Douc Langur (Pygathrix nemaeus ) by ucumari |
Batur Volcano and Lake by tropicaLiving |
party in the sky by Dene' Miles |
"그래 다음에 또 와요."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내 스스로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때는 좀 예측 불가능하게 나와 다른 존재가 마음 속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듯 들렸다.
그 순간.. 영적인 세계에서 다른 존재들과 대화한다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다음부터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하게 되었다.
- 안담울 (2004년)
상제님께서 을사년 9월 9일부터 호연에게 수도 공부를 시키시더니 병오(丙午 : 道紀 36, 1906)년 정월 보름에 이르러 공부를 마치게 하시니라.
호연이 이로부터 신명의 소리와 짐승의 말소리까지 다 알아듣고 누구에게나 보고 들은 대로 말을 옮기니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무슨 말씀을 나누시다가도 호연이만 들어오면 “요것 듣는 데서는 말을 마라.” 하시니라.
하루는 형렬의 며느리가 상제님의 자리끼로 숭늉을 자배기에 담아 뒷문 밖에 두었는데
난데없이 숭늉이 엎질러지니 사람들이 그걸 닦는다고 소란하거늘 호연이 이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지라
상제님께서 “왜 웃냐?” 하시니 호연이 연신 웃어 대며 “쥐란 놈들이 와서 새끼가 ‘물이 많아서 못 먹겠다.’고 하니 어미쥐가 ‘발로 그릇을 눌러라. 엎질러 땅으로 내려지거든 주워 먹어라.’ 하잖아요.
그런데 새끼라서 못 엎지르니 어미가 대신 해 주었는데 갑자기 물이 엎질러지니 쥐들은 들킬까 봐 도망가 버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걸 닦아 낸다고 저 야단인데 안 우스워요?” 하니라.
상제님께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서 걱정하시며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냥 두면 크게 일을 낼 것이니 벙어리를 만들까, 저걸 어쩔까?
우리가 죽고 없을 때에도 저렇게 쏙쏙 나서고 하면은 저것을 죽이지 살릴 것이냐?
제 어미, 아비에게는 복을 주겠다고 해서 딸을 데려왔는데 저것을 죽이면 우리가 한 말이 헛말이 되니 못쓰고
저것을 가만 두면은 나발나발해 갖고 우리 일을 망치고 제 생명도 없어질 것이니 못쓰고
어디를 병신 만들어 놓을까? 에이, 말을 못 하게 하자!” 하시니
이후로는 호연이 듣고 본 것을 말하려고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안 벌어져 말을 못 하게 되니라.
(증산도 道典 4:64:1∼13)
reflections for the day by Dene' Miles |
Marinos Ices Mixture by StephenZacharias |
Sunset over Amsterdam (Frontpage) by Werner Kunz |
✽ marguerites ✽ daisies ✽ by ✿ nicolas_gent ✿ |
Shanghai | Hazy Lujiazui - PuDong, Shanghai by lkiller123 |
임만석.
이 카페는 유익한게 많습니다. 이 모든것들은 카페회원들과 운영자님들이 함께만들기 때문인걸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궁금한게요..저간단히라도 안담울선생님에 대한걸 알수 없을까요?굉장히 대단한분같던데 ..좀 알고 싶습니다.나중에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면 만나보고싶기도하고요..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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