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 48. 본각(本覺)과 시각(始覺)

종교정신과 道/불교 2016. 5. 6. 16:52


 

【論】云何爲二    一者覺義    二者不覺義

 

두 가지는 무엇인가?

첫째는 깨달음(覺)의 뜻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는 깨달음이 없는(不覺) 뜻을 말하는 것이다. 

〔疏〕 第二廣中有三   初言云何爲二者   問數發起   次言覺義不覺義者   依數列名
所言以下  第三別解  先釋覺義  後解不覺  覺中有二  先略  後廣

 

두 번째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가운데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두 가지는 무엇인가라고 말한 것은 질문의 수를 제기한 것이다.

두 번째 깨달음의 뜻과 깨닫지 못한 뜻이라고 말한 것은 질문의 수에 의거해서 이름을 열거한 것이다.

 

소언(所言) 이하의 문장은 세 번째로 각각 따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앞에서는 깨달음의 뜻을 해석한 것이고, 뒤에서는 깨닫지 못한 뜻을 해석한 것이다.

 

깨달음 가운데는 두 가지가 있다.

앞에서는 요약해서 설명하는 것이고, 뒤에서는 광범위하게 설명한 것이다.


【論】所言覺義者   謂心體離念   離念相者  等虛空界  無所不徧  法界一相   卽是如來平等法身  依此法身說名本覺  何以故  本覺義者  對始覺義說  以始覺者  卽同本覺  始覺義者  依本覺故而有不覺  依不覺故說有始覺

 

말한바 깨달음의 뜻은 심체(心體)가 망념을 여읜 것을 말한다.

 

망념의 모습을 여의었다는 것은 허공계와 같이 두루하지 아니한 바가 없는 법계의 한 모습(一相)을 말하며, 이는 곧 여래의 평등한 법신을 말하는 것이다.

 

이 법신(法身)에 의거해서 본각(本覺)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왜냐하면 본각(本覺)의 뜻은 시각(始覺)의 뜻에 상대한 말인 것이다.

 

시각(始覺)이라고 하는 것은 곧 본각(本覺)과 같기 때문이다.

 

시각(始覺)의 뜻이라는 것은 본각(本覺)에 의거했기 때문에 불각(不覺)이 있게 된 것이고,

불각(不覺)에 의거하였기 때문에 시각(始覺)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疏〕略中亦二  先本  後始  明本覺中  亦有二句  先明本覺體  後釋本覺義   初中言心體離念者   謂離妄念   顯無不覺也  等虛空界者   非唯無闇   有慧光明徧照法界平等無二 
如下文言  有大智慧光明義故  徧照法界義故   何以故下  第二釋義  是對始覺釋本覺義 明本覺竟

 

요약해서 설명하는 가운데도 또한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본각(本覺)을 설명한 것이고,

뒤에서는 시각(始覺)을 설명한 것이다.

 

본각(本覺)을 설명하는 가운데도 또한 두 구문이 있다.

 

앞에서는 본각의 체(本覺體)를 설명하는 것이고,

다음에는 본각의 뜻(本覺義)을 해석하는 것이다.

 

처음 문장 가운데서 심체(心體)가 망념을 여의었다고 말한 것은

망념을 여의면 불각(不覺)이 없음을 나타낸 말이다.

 

허공계와 같다고 한 것은 오직 어두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혜광명이 법계에 두루 비추고 있어서 법계가 평등하고 둘이 아님(無二)을 말하는 것이다.

 

아래 문장에서 말하기를,

대지혜 광명의 뜻이 있기 때문에 법계를 두루두루 비춘다는 뜻도 있다고 말한 바와 같다.

 

왜냐하면(何以故) 이하의 문장은 두 번째로 뜻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는 시각(始覺)을 상대해서 본각의 뜻을 해석하는 것이며,

본각(本覺)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次釋始覺  於中有二  先顯亦對本覺不覺起義  後對不覺釋始覺義  此中大意  欲明始覺待於不覺  不覺待於本覺  本覺待於始覺  旣相互待  則無自性  無自性者  則非有覺  非有覺者  由相互待  相待而成  則非無覺  非無覺故  說名爲覺  非有自性名爲覺也  略明二覺竟在於前

 

다음에는 시각(始覺)을 해석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에 두 가지가 있다.

 

먼저는 본각(本覺)에 대해서 불각(不覺)이 일어나는 뜻을 설명하는 것이고,

다음에는 불각(不覺)에 상대해서 시각(始覺)의 뜻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큰 뜻은 시각(始覺)은 불각(不覺)을 상대한 말이고,

불각(不覺)은 본각(本覺)을 상대한 말이며,

본각(本覺)은 시각(始覺)을 상대한 말인 것이며,

이미 서로 상대한 것이기 때문에 곧 자성(自性)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자성이 없다는 것은 깨달음(覺)도 있지 아니한 것이며,

깨달음이 없다는 것은 서로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로 상대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깨달음(覺)이 없지 아니하며,

깨달음이 없지 않기 때문에 각(覺)이라고 이름한 것이며,

또 자성이 있지 아니한 것을 각(覺)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각(覺)과 불각(不覺)의 두 가지에 대해서 요약해서 설명한 것을 마치고자 한다.

 

(別記) 言覺義者  卽有二種  謂本覺始覺  言本覺者  謂此心性離不覺相  是覺照性 名爲本覺   如下文云   所謂自體有大智慧光明義故  言始覺者   卽此心體隨無明緣   動作妄念 
而以本覺熏習力故  稍有覺用  乃至究竟  還同本覺  是名始覺

 

깨달음(覺)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두 가지가 있으니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을 말한다.

 

본각(本覺)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심성(心性)이 불각의 모습(不覺相)을 여읜 것이며,

이 깨닫고 조명하는 성품(覺照性)을 이름하여 본각(本覺)이라고 말한다.

 

아래 문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른바 마음의 자체는 큰 지혜와 광명의 뜻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시각(始覺)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마음의 체가 무명의 인연에 따라서 동요해서 망념을 일으켰다고 할지라도

본각으로서 훈습하는 힘 때문에 점점 깨달음(覺)의 작용이 있게 되는 것이며,

이내 최상의 수행위(究竟位)에 이르러서 도리어 본각(本覺)과 같아진 것을 시각(始覺)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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