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문을 두드릴 때

개밥그릇 2011. 10. 19. 11:05


What are you doing there??
What are you doing there?? by Saparevo (very busy) 저작자 표시비영리


Cebra Voyerista / Voyeur Zebra
Cebra Voyerista / Voyeur Zebra by * Cati Kaoe *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붓다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한 젊은 홀아비가 어린 아들을 애지중지하며 살았다.


 

그러나 홀아비가 일을 나간 사이 산적이 나타나 불을 놓아 마을을 모두 태워 버리고,
그의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가 버렸다.

 

집에 돌아온 홀아비는 재만 남은 집을 보고 크게 슬퍼하였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 까맣게 그을린 어린아이의 시체를 본 그는,
자기 아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여 그 시체를 화장한 뒤,
특별히 만든 주머니에 재를 넣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홀아비는 다시 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진짜 아들이 산적들 무리에서 탈출하여 옛집으로 돌아왔다.

아들이 늦은 밤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렸다.

 

홀아비가 "게 누구요?" 하고 물었다.

"저에요, 아버지. 들어가게 해 주세요."

 

아직도 주머니에 든 재를 가지고 다니며 큰 슬픔에 빠져 있던 홀아비는, 
못된 소년이 그를 놀리는 줄 알고 문도 열어 보지 않은 채 "저리 가라!" 하고 소리쳤다.

아들은 문을 두르리며 몇 번이나 불렀지만, 홀아비는 같은 대꾸만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마침내 아들은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붓다는 이야기를 끝내고 덧붙였다.


 

"네가 어떤 틀린 생각을 변함없는 진리라고 고집한다면, 
진리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 너는 문을 열고 그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리라."

 

[날마다 가슴에 새겨 듣는 말씀] 중에서

 

 

 

Andando...
Andando...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A la pucha!
¡A la pucha!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El potro
El potro by Eduardo Amori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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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생각하는 생각이 틀린 생각이냐 옳은 생각이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경지까지 들어가게 되면 그간 참으로 치열한 인생을 살은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의 원초적인 착각 속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옛 성인들은 그래서 나를 비워라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완벽한 진리인 것 같아도 가끔은 완전한 부정을 해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다시 탄생시켜야 한다.

 

 


불지형체(佛之形體)니 도를 닦으려면 체(體)부터 잡아야 하느니라.
器虛則受物이요 心虛則受道니라
기허즉수물 심허즉수도
그릇을 비우면 물건을 담을 수 있고
마음을 비우면 도를 받을 수 있느니라.
도를 이루는 것은 너희들 하기에 달렸느니라.
공부하다가 일심을 잃으면 죽느니라. (道典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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