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의 열석자 유언'의 참 뜻

증산도는 무엇인가/증산도로 보는 세상 2012. 1. 6. 01:12

'증산의 열석자 유언'의 참 뜻

몇년전 증산의 열석자 유언을 해석했다는 소설이 나와서 화제입니다.

증산의 열석자 유언이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먼저 열석자에 대한 이야기의 뿌리를 알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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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석 자 유언이란 뭔가?

*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장차 천하사를 하러 떠나리니 돌아올 때에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면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부디 마음을 잘 닦으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상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낯을 잘 익혀 두라. 내가 장차 열석 자로 다시 오리라.” 하시고 (증산도 道典10:24)

상제님이 열석자로 다시 오리라고 하신 말씀을 봅시다. 먼저 이 이야기의 원 출처를 알아보면, '열 석자'라는 말은 증산 상제님이 처음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말씀을 상제님이 인용해서 새롭게 언급하고 계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용담유사를 한번 보기로 합니다. 상제님은 선천에 있는 이야기를 모두 인용해서 쓰고 계십니다.

나는도시 믿지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 하단말가

내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믿고

해몽못한 너희들은 서책은 아주폐코

수도하기 힘쓰기는 그도또한 도덕이라

문장이고 도덕이고 귀어허사 될까보다

열세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며

심학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 하였어라

(용담유사 중)

이 글은 동학경전인 용담유사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노래하는 대목입니다.

최수운은 천상의 상제님으로부터 동학을 창시하라는 천명과 신교(신의 가르침)을 받고, 천주님을 모시는 시천주(侍天主) 신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시천주(侍天主)란 글자 그대로 하늘의 통치자 되시는 천주님을 모시는 것, 상제님을 모시는 것입니다. 서교의 신앙은 천주님을 찬양한다면, 동학의 신앙은 천주님을 부모님처럼 모신다(侍)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동경대전을 보면 상제님이 최수운 대신사에게 도통을 내려주면서 “너는 나를 아버지라 불러라”하는 대목이 나옵니다최수운 대신사는 하나님을 직접 친견하고 도를 받은 인물입니다

열석자라는 것은 최수운이 전한 시천주 주문을 뜻합니다. 상제님이 최수운에게 도통 열어 주실 때 시천주 주문을 주시며, “주문을 받아라. 대도를 펴라.……너에게 무궁무궁한 도법을 주노니 닦고 다듬어 수련하여 글을 지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법을 정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케 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 (「논학문」)”고 명령하셨습니다.

동학의 핵심 메시지는 상제님이 오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으로 오실 상제님을 모셔야 된다는 것이다. 상제님이 하늘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천주(侍天主)의 핵심 뜻입니다.

증산의 열석자 유언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열석자 유언이 아닙니다. 상제님을 모신 최수운이 전한 시천주의 신앙, “열석 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리” 이 말씀을 뿌리 내릴 때 내가 다시 돌아온다는 원론적인 틀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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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석 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리

이 열석자 주문은 바로 시천주 주문입니다.

동학경전인 용담유사에 보면 ‘열석 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리’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열 석자만 지극하게 알고 외우면 만권의 책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뜻입니다.

시천주 주문이 13자로 되어 있습니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동학의 핵심 메시지는 시천주 사상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교과서에서 ‘인내천’을 배웠지 시천주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수운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은 이후 사인여천(事人如天), 양천주(養天主), 인내천(人乃天)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다가 마침내 범천론(汎天論)으로 크게 왜곡되게 되었습니다.

인내천이란 말은 누구나 알다시피 “사람이 곧 하늘이다”말입니다. 이 말은 동학의 제3대 교주로 손병희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이름을 천도교로 개명하면서 교리도 수정하면서 나오게 된 말입니다. 증산도 도전을 보면 증산 상제님께서 손병희의 이 교리에 대해서 비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 이에 한 성도가 “손병희가 어떤 사설을 퍼뜨려 행세한다는 말씀이옵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천(天)은 천이요 인(人)은 인이니 인내천(人乃天)이 아니니라.

또 손병희가 ‘아이를 때리는 것(打兒)’을 ‘하늘을 때리는 것(打天)’이라고 이르나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요, 감히 하늘을 때린다고 할 수 없느니라. 하물며 사람의 생사와 화복이 하늘에 달려 있거늘 어찌 하늘을 때린다 하리오.

하늘은 억조창생의 임금(君)이요 억조창생의 아버지(父) 되나니 옛 성현들이 하늘을 모시는 도가 지극히 엄숙하고 지극히 공경스러워 통통속속(洞洞屬屬)하고 수운의 하늘을 모시는 가르침이 지극히 밝고 정성스러웠느니라.

큰 근본(大本)이 어지러워지면 만덕(萬德)이 모두 그르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道典5:233)

동학의 수천,수만의 신도들이 시천주 주문을 외웠습니다.

그들이 알던 모르던 이 주문은 하늘에 계신 천주님이신 상제님이 이 땅에 내려오시라는 기도문이요 강령주문이었습니다.

동학의 본래의 가르침의 근본 틀이 어그러지면서 동학은 망해가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날 묵고 묵고 젊은 사람들의 자취가 끊긴 동학의 뒷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실제로 천도교에서도 지금 '인내천'의 진위를 놓고 싸움이 있습니다. 김상일 교수가 쓴 '수운과 화이트헤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최근 경운동 수운회관 주변에는 동학측 이세권 등이 천도교의 ‘인내천’ 교리는 일제가 하날님 신앙을 뿌리채 뽑아 버림으로써 일제에 항거하는 투쟁의욕을 약화시키려는 간교한 음모에 동조된 손병희에 의해 날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운이 말한 ‘하날님’ 또는 ‘천주’는 하늘 위에 있는 절대전능한 존재로서 동학교도들이 아침마다 청수 떠놓고 소원성취를 빌 수 있는 강력한 신앙의 대상인데, 인내천은 사람이 하늘이라고 함으로써 결국 객관적이며 절대적인 신앙 대상을 제거시켜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侍天主 신앙인 원래의 ‘동학’으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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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진면목은 증산도의 진리에서

동학의 진 면목은 증산 상제님의 진리를 제대로 찾고 알아봐야 합니다.

* 동학 주문에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으니 나의 일을 이름이라. (증산도 도전 3편 184장 9절)

* 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인간과 하늘의 혼란을 바로잡으려고 삼계를 둘러 살피다가 너의 동토에 그친 것은 잔피(孱疲)에 빠진 민중을 먼저 건져 만고에 쌓인 원한을 풀어 주려 함이라.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道典3:184]

* 동학 신도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지는 못할 것이요 이는 ‘대선생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 [道典3:184]

오늘날 증산도의 참 진리를 제대로 공부해본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단순히 글자 한글자 떼어가지고 예언이 이뤄졌다는 것은 증산 상제님의 진리를 왜곡해도 이만저만 왜곡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DSC_0685 by Paul in Uijeongbu

수원나그네의 전설

다시 수원나그네 이야기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 상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낯을 잘 익혀 두라. [道典10:24]

현실 역사라 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누가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크게 알려지고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 현실역사 속에서 고난 받고 고통 받으며, 상제님의 진리의 전 면모가 드러나게 하고 경전이 완성되고 조직이 이루어지며 진리가 전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지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상제님의 천지대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참된 진리를 찾고자 하면 먼저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헛된 생각을 버리고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태모님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일만 이천 속에 빠지지나 말아라

1 하루는 태모님께서 전선필에게 30원을 주시며 “네 집에 다녀서 바로 돌아오너라.” 하시는지라

2 선필이 급히 집에 가 보니 가족들이 굶주려 누워 있는데 아사(餓死) 직전이거늘

3 태모님께서 주신 돈으로 양식을 사서 미음을 끓여 먹이고 며칠을 간호하니

4 온 가족이 다시 생기가 돌거늘 그제야 선필이 마음을 놓으니라.

5 이 때 장기준(張基準)의 현무경(玄武經) 공부가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현무경을 공부하니

6 선필 또한 현무경 공부가 부럽게 보이므로 기준을 추종하여 공부하다가 두 달이 지나도록 도장에 돌아가지 못했더니

7 급기야 태모님께서 사람을 보내 ‘돌아오라.’고 하시는지라

8 선필이 곧바로 돌아가 뵈니 태모님께서 “너는 그 동안 무엇을 했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사실 대로 아뢰니

9 갑자기 다그치시며 “너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이냐? 내놓아라.” 하시거늘 선필이 품안에 몰래 지니고 있던 현무경을 꺼내 올리니라.

10 태모님께서 그 책을 받으시어 휙 집어던지시며 “이것이 사람 다 죽인다.” 하고 호통을 치시더니

11 이윽고 깨우쳐 말씀하시기를 “현무경은 네가 할 공부가 아니니라. 집이나 잘 보고 있다가 일만 이천 속에 빠지지나 말아라.” 하시니라.

12 또 말씀하시기를 “일후에 누가 나든지 사람이 나리니 그 때 기념각(記念閣) 하나 잘 지어 줄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11:68)

* 하루는 태모님께서 의통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시천주주가 의통 주문이니 너희는 많이 읽어 의통 준비를 잘 해 두라.” 하시고

8 “상씨름꾼은 곧 시천주꾼이니, 시천주주를 착실히 잘 읽으면 상씨름판에 가서 황소도 따느니라.” 하시니라. (道典11:84)

- 안담울

수원 화성 by Kimhojung43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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